친한 형님께서 오랜만에 연락 주셔서 같이 낚시를 가지 않겠냐는 한마디에 가야죠!!하고 덥썩 떡밥을 물고 나니...

그 형님도 저도 낚시를 못간지 어언 1년- 포인트가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여기저기 물어보고 찾아보고 결정한 곳이 경남 창녕/밀양/창원의 장척지,초동지&근처 수로,산남지 였습니다. 초동지는 가본적이 없지만 장척지 와 산남지는 2~3년전까지 재미지게 낚시를 한 기억이 있어 기대를 하고 있었죠.

북면으로 가는 첫차(7시)를 타고 북면에서 형님을 뵙고 장척지에 도착, 8시경 두근거리는 맘으로 영산휴계소 뒤쪽 포인트부터 시작을 해봅니다.


도착 후 스피너베이트를 세팅!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은 왠지 런커를 낚을거같은 기분!

장비는 닉스팝 미디움+ 쟈니모리스 카본 라이트(JCL) 10HLA 기어비 6.4:1입니다.

아침에 기온도 꽤 괜찮고 해도 쨍쨍 비치고! 바람도 안불고!!

바람도 안불고!!(중요해서 두번 적어봤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포인트에 진입! 영산휴계소 뒤편 포인트는 약 2년전쯤 그 자리에서만 30후반~40초,중반 정도의 녀석들을 약 10여수이상, 쉬지않고 뽑아냈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 있는 포인트 였습니다... 그리고 크기대비 힘이 좋았던 그런 포인트였죠.

네 과거형이죠? 이번안 안그랬어요...


 포인트를 진입하면서 든 생각은 '어? 올해는 왜이리 물이 많지?' 였습니다. 분명 뉴스에선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않아 날이 가물다고..그랬는데...경남권은 안그런가봐요 ㅎㅎ

 같이 간 형님도 이때쯤 되면 포인트에 수초도 꽤 올라왔을거고, 그래서 애들이 숨을데가 많아 던질곳 많을거다! 라고 했는데 도착 후 '아...포인트가 싹 바뀌어있네?!' 여기서부터 풍겨오는 망한스멜..


네, 망했어요.

 

초반 탐색에 좋다는 스피너베이트에도 반응이 없고 혹시나 해서 던져본 노싱커에도 반응이 없더군요. 같이 간 형님은 네꼬리그로 두마리를 낚아 올린 후 먼저 안쪽으로 들어간 상황에 저도 네꼬리그를 달고 싶었지만 매번 갈때마다 네꼬리그로는 많이 낚았지만 앞으로도 네꼬리그 하나만 사용할 순 없다! 라는 고집을 부리며 다른 채비도 이것저것 사용해봤지만.... 생명체의 반응이 없...어??!

 아무것도 없어서 포인트 사진도 없어! 흥


첫 포인트를 포기하고 먼저 들어가신 형님따라 포인트를 이동하며 고집을 꺾고 네꼬리그를 사용해본 결과...

안녕? 너 참 반갑다...? 올해도 여전히 네꼬리그 좋아하네...?

물속 수몰나무 근처에서 첫수/ 30 초~중반대 정도 되보이는 자그마한 배스로 하루를 시작하네요...이때가 10시쯤 됬을겁니다...아아 눈물이 ㅠㅠ

너 왜 눈에 걸렸니...이건 낚은게 아니라 챔질하다 사고난거같잖아..ㅠㅠ

이거 입질한거 낚은겁니다! 챔질하다 운으로 걸린거 아니에요!

곧이어 같은 장소에서 올라온 20센치대로 보이는 배스...분명 입질을 하는걸 느끼고 챔질을 했는데 눈 위에 걸린채로 올라왔더군요...어째 힘을 많이 못쓰더라...

그래도 장척지 배스 힘은 꽤 좋더라구요..창원 산남지보다는 좋아요 ㅇㅇ

물이 깊어서 그런가...


물속에 치어가 많이 보여서 찍어봤는데 집에와서 보니 잘 안보이네요...


이녀석들을 낚아 올린 이후로 저도, 같이간 형님도 더 깊은곳으로 들어가 낚시를 계속 해보지만 고기들이 안반겨주더라구요.

 장척지는 예전부터 오후만 되면 바람이 아주....굉장히 많이 부는지라 장소 이동을 결정! 형님의 추천으로 '배스 포인트로 유명'하다는 밀양 초동지로 가봅니다. 가는길에 손짜장을 하는곳이 보여 짜장면 흡수 후 밀양 초동지 도착!





 근데 초동지도 물이 많아...만수위야...

'배스 포인트로 유명한 저수지' 라면서요 형님...사람이없어요...

거기다 도착하자 마자 바람이!!! 어우야...


 유명하다는 초동지....넣으면 나온다던 초동지...보팅하는분 한분 계시더군요. 그분 마저 바람불고 안낚이고 하니 저희 도착 후 10분쯤 지나니 철수하셧는지 안보임..

제방부터 열심히 네꼬리그, 스피너베이트로 탐색을 해보지만 입질이 없ㅋ엉ㅋ...

같이 간 형님은 계속 '어..초동지가 이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네..'

형님 오늘은 이런가봐요...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좀 더 들어가 바람을 덜받는곳에서 수몰나무쪽으로 케스팅!

저수지 도착 약 30분만에 겨우 수몰나무 근처에서 얼굴을 본 배스

두장 올리니까 두마리같죠? 한마리에요...ㅠㅠ

 사진 밑에 적었듯이 두장 올리니까 두마리같죠? 저거 한마리 나왔어요..네..

 같이 간 형님은 '야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다른데 유명한 저수지들도 다 꽝이래' 라고 하시고, 전 그저 물만봐도 좋지만 좀 아쉽고. 포인트 이동을 제안해봅니다. 형님은 꽝이지만 난 낚았으니까!!

이동할 포인트는 반월수로(?)와 학포수로 가 유명하다는 형님의 말씀에 반월수로를 향해 출발해 보지만, 반월수로가 어디지?! 라는 의문과 함께 약 20분의 탐험을 끝으로 '야 그냥 아는데로 가자!'라는 형님의 말씀에 창원 산남지를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가던 중 형님이 다리 밑 꽤나 큰 수로를 보며 "어? 여기 괜찮아 보이는데? 여기 던져보자" 라고 하시길레 "행님 여기가 학포수론데요..."

 어찌됫든! 차를 세우고 도전! 


이번에도 두장을 올려 두마리같은 한마리!

스피너베이트엔 반응을 안하더니 노싱커에 올라와주네요.

 이번에 낚시를 떠나기 전 두가지의 스피너베이트를 준비해갔고, 그중 장척지에서 1.4만원이라는 양영곤프로의 블라스트 를 사용해보았고, 여기서 남은 하나 6천원 가량의 어디건지도 모를 스피너베이트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6천원짜리 스피너베이트는 블레이드가 1개 달린 아주 이쁜 스베였어요...

네, 과거형이죠? 스베 잃어버렷어요... 으아 앙대! ㅠㅠ


 저으 이쁜 스베는 건너편 나무 가지에 걸려...그냥 살짝도 아니라 뱅글뱅글 돌면서 나무가지를 감아.. 저와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R.I.P ▶◀


 어쨋든 비싼거 안떨궈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노싱커에 도전, 착수 후 오랜시간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쭉 끌어당ㄱ...긴 개뿔 10초 기다리고 땡겻어요...나란남자..성질 급한남자..

 노싱커를 세번쯤 캐스팅했을때였나? 배스가 수줍었는지 저의 노싱커를 살며시 가져가더라구요. 처음엔 물속에 수초가 당기나 했다가 뭔가 묵직해서 챔질을 뙇! 했는데 물고기가 거의 날아오더군요...


 너 말고 삼촌이나 이모 불러오라고 ㅠㅠ...


 이렇게 한마리 낚고 다시 캐스팅을 하던 중 절 버리고 먼저 포인트 탐사를 떠난 형님께 전화가옵니다.

"야 이 위쪽으론 다 붕어/잉어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부채꼴로 쫙 펴놔서 낚시 못하겠다 가자!"

 네, 그렇습니다. 붕어 잉어 조사님들 계시면 저희가 먼저왔는데 바로 옆에서 말도없이, 뻔뻔하게 낚시대 쭉 펴시고 저희보고 뭐라 그러면 그쪽으로 던져 낚시줄 다 건져버리겠지만 저희가 늦게온데다 조용히 세월을 낚으시는 분들 방해하면 나쁜놈이죠. 조사님들의 월척을 기원하며 이동합니다. 사실 형님이 꽝쳐서 가자고 한거 같지만 차도 얻어타는 마당에...이동!


그리하야 산남지까지 와보니 저녁, 나름 먼길을 왔는데....

아....바람....그 바람...

무슨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거기다 산남지도 수위가 장난 아니더군요.. 올해 가물다는 말 다 거짓말이야! ㅠㅠ

산남지를 갈때마다 주남지와의 경계에 있는 수문이 물의 움직임이 좋아 크고 작은 배스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곳부터 체크하는데 가보니 물이많아 수문 위쪽에서 캐스팅을 하는 방법밖에 없겠더라구요..내려가서 던질 수 없음..

수위가 높던, 바람이 불던 일단 던져봅니다...그래도 수초옆으로 손가락 두개 겹친것만한 치어들이 저녁때가 되서인지 피딩을 합니다...참방참방 거리는거 보면 귀여워요 ㅇㅇ..

고기도 있는거같고, 수초 경계면도 가깝고....던져봅니다!

채비는 뭐다? 네꼬리그 ㅇㅇ..다른거 안무나봐요 ㅇㅇ...


물도 많아서 포인트 진입도 귀찮아 수문 위에서 낚시를 시작했는데요.

 바람도 불어서 백래쉬도 간간히 나주고...거기다 가벼운 채비를 사용하다 보니 바람에 낚시줄이 날려 액션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

 그 와중에 뭔가 제 채비를 투둑! 하고 건드립니다. 빠와 후킹! 을 해보았으나 총을 쏘듯 날아오는 채비...

너 왜 먹질 못하니 ㅠㅠ 작은녀석이니?ㅠㅠ...

 옆에 계시던 형님은 "이시끼가 날 죽일려고?!" 라고 하시고...전 "행님 고기가 입질을 해서 챔질한겁니다" 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야 오늘 고기가 없어~ 그거 수초야~. 니가 바람불어서 채비가 혼자 움직인다메? 그거 수초야 수초"

 아닌데요 행님...입질입니다 ㅋㅋ

 "아 그러네요 뭐 수초인가 보죠"라고 대답은 해놓고 같은 장소에 다시 던져서 액션을 살살 주고 있으니 또 한번 투두둑! 챔질합니다-



이녀석이라도 나와서  다행입니다.

 제가 낚은 후 "행님 고기 맞는데예- 산남지가 행님 안좋아하나봅니다~" 라고 하며 배스를 빼고 있으니 형님께선 "야 사이즈보니 너도 별로 안좋아하나보다ㅋㅋ. 그게뭐냐" 라고 하십니다.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그 포인트에 던지시네요 으휴..ㅋㅋ

 하지만 안나오죠~ 행님을 안좋아하는게 맞나봅니다 ㅋㅋㅋ..

고기가 안나오자 다시 다른데 던지시길래 전 다시 그자리에 캐스팅... 다시 액션을 살살 주고있으니 투두둑!

그렇지! 챔질합니다. 챔질은 어떻게?!  빠와후킹!! 을 시전하고 낚아올린 녀석을 본 순간!

또다시 나와준 배스. 이번엔 두마리 맞아요...위에고기 아래고기 다른고기임..

 


 

너 먹으라고 던진 채비가 아닌데!!ㅠㅠ 내가 아까 니친구한테 삼촌이나 이모로 데려오라고 한거 같은데 ㅠㅠ

옆에서 보시던 형님께서는 "봐라 산남지가 너도 안좋아한다니까 ㅋㅋㅋ" 라고 하시며 먼저 철수하시고..

전 부질없는 낚시질을 더 이어가 보지만, 고기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뭐 포기해야죠?




네 안선생님. 진작에 포기할걸 선생님 말 안듣고 낚시질하다 제가 내상을 입었나봅니다. 


뭐 이후는 다들 그렇듯 밥먹고 집에가서 씻고 자는거죠, 별거 있나요?ㅋㅋ


이날의 낚시 이후 뭔가 아쉬웠던 친한형님은 다음날인 일요일 지인분과 같이 새벽 3시부터 울산을 출발해 꿈의필드라는 합천을 갔지만, 40센치급의 고기들은 낚았지만 몇마리 낚지도 못하고 고생한 보람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하하 그것 참 쌤통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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